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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백신?? 금감위- 업계와 깊은 교감?"

위 글은 제목으로 삼을까 생각했던 문장입니다. 그러나 제 순수한 추측이기 때문에 증거없이 생사람 잡는 결과가 될까 뺏습니다.  그런데 두 기사를 연달아 읽어보면, 참 그럴싸한 추측이라 생각됩니다.


아이폰 백신 최초개발은 농담같은 일입니다.

아이폰은 2007년 7월부터 미국에서 처음 발매되기 시작해 그간 어느 나라에서도 백신을 만들지 않은 상태- 혹은 필요없는 상태에서 근 2100만명이 잘 사용해왔습니다. 그런데 2009년  11월말에 대한민국에 들어간 후 세계최초의 백신이 개발된 것입니다.

이것을 한국기술의 탁월함으로 해석해야 할까요? 

그간 아이폰을 통해 들불처럼 퍼진, 막대한 피해를 입힌 바이러스는 없습니다. 아이폰에도 보안틈새는 존재하기 때문에 애플사가 틈새막기(patch) 작업을 하고는 있습니다만, 크게 문제된 내용은 없었습니다. 
또 바이러스도 존재한답니다. 서리해온 무른모 작동을 돕는 '탈옥용(Jail Breaking)' 무른모에 심어져 있다는 보고는 있습니다.


미리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지요. 바이러스가 등장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러나 금감위가 내놓은 방식은 아이폰 또는 스마트폰을 MS윈도 또는 PC정도로 착각한 것입니다. 
새로 장총이 나왔는데 석궁에 적용되는 기준을 고스란히 적용하는 것이죠. 

우분투 전문 고품격 블로그를 꾸며보고자 다른 종목(?)은 달리지 않는 제가 이 이야기를 다루는 이유는 아이폰OS나 앤드로이드OS 같은 스마트폰OS가 다수 우분투처럼 Unix의 DNA를 나눠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사에 나온데로 아이폰OS 구조도 그렇지만, 다수작업(multi-tasking)이 가능한 앤드로이드 같은 OS도 우분투와 마찬가지로 해커가 최고사용자 권한이 있어야 뭔가 피해를 입힐 만한 짓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최고사용자의 권한을 원격으로 따낸다는 것이 -사용자가 좀 어리버리해서 열쇠글을 불러주면 쉽게 열릴 수도 있겠지만, 상식적인 상황에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단순화 해서 말하자면 뭔가 나쁜 짓 하기 어려운 구조의 OS입니다. 

이런 구조적 장점을 살려서 사용자 편의에 중점을 둔 정책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그냥 예전에 만든 것을 재탕하는 것은 좀 어리석어 보입니다. 혹은 누군가의 이익만 대변하겠다는 것 처럼 보입니다. 스마트폰처럼 배터리 사용시간이나 인터넷 사용시간에 민감한 제품에 소용이 있을지도 모르는 백신을 깔아서 배터리와 인터넷 사용량을 좀먹는 규칙을 만들겠다니요.  

머리는 사무실 의자에 좌우로 굴리는 데 쓰라고 있는 것은 아닌 듯 싶은데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이상하다 싶은 부분은, 한국에서는 국민의 투표로 선출되지 않는 금감원 사람들이 국민 다수와 안보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IT보안 방식을 결정할 수 있는 겁니까? 


...
추가로 아이폰 백신을 한국업체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별 재미를 못봤는지 자체 웹사이트에서도 이 제품을 다루지 않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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