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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존대말로 글을 써왔지만, 이번에는 반말로 쓰겠습니다. 긴 말을 짧게, 동생에게 이야기하듯 전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형님에게 말하듯 해볼까도 했는데, 난이도가 훨씬 높아 능력이 미치질 못하네요. 반말로 동생에게 말하는 글이 자칫 신경을 자극할 듯 싶다 싶으면  이 다음부터는 읽지 마셨으면 정중하게 권합니다.


미사여구 빼고 바로 본론으로 가자.

내가 우분투를 쓰는 까닭은 죄를 조금 덜 짓기 때문이야. 죄의 기준은 사회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보편적으로 절도는 인류가 사는 곳에서는 죄로 다뤄지고 있지. MS윈도 해적판을 쓰는 것은 엄연이 절도이고 그것을 어떤 이유로 합리화한다고 해서,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그럴싸한 이유가 있다해서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란 것이지.

비싸서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해적판을 쓴다는 변명을 종종 보는데, 비겁한 말이야.
특정 물건이나 서비스가 비싸지는 까닭은 그 희소성 때문도 있지만, 부도덕한 환경에 따른 비용도 있거든. 도둑이 많으면 정직한 소비자가 그 비용까지 부담하게되는 거야. 예를 들어 도둑이 들끓는 동네에서는 상품 비용이 비쌀 수 밖에 없어, 절도방지장치며 지킴이며... 비용이 들기 때문이야.
 
정치인이 돈 봉투를 받을 때, 그것을 왜 나쁘다고 하겠어? 그들이 받은 돈이 결국 소비자나 납세자에게는 비용으로 전가되기 때문이야. 그런데 그들을 때리는 얘기는 자연스럽게 잘하면서, 본인이 사회적 여파는 작더라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없다면 이것 참 심각한 것 아니야?

어떤 사람은 죄는 죄라며, 모두가 죄인이니 다른 죄인 비난할 것없이 입다물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는 않아. (나와 동의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그건 너의 자유겠지)  내 가치관에서는 수억을 훔치는 죄랑 한 몇 십만을 훔치는 죄랑 같은 급수로 생각하지는 않아.

그러나 나 하나쯤이야 같은 자기합리화로 사회에 발생하는 피해가 적지 않음은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야. 예를 들면 인터넷에서 욕설같은 것. 남들도 하니 나도 한다는 식으로 뱉어놓으니 얼마나 엉망진창이야? 욕설하면서 사회 개혁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도덕성과 타인과 교류하는 태도의 기본 철학부터 정립할 필요가 있어. (갑자기 이렇게 써놓으면 우분투계의 누굴 콕 집어 이야기하는 것 같아보이겠지만... 그런 것 아니야.)

인간이 노력함으로서 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아. 그러나 나의 도덕성을 부분적으로 회복함으로써, 타인에게도 도덕성을 가질 것을 권할 수 있는 근거는 생기지 않나 싶네. 엄마 게 이야기 있잖아. 스스로는 옆으로 걸으면서 자식보고는 똑바로 걷지 않는다고 야단하는... 그런 엄마 게가 되지 않는거지. 

죄있는 사람에게 죄있다하려면... 자기의 죄부터 돌아볼 필요는 있는거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 자신은 알잖아. 스스로 무슨 죄가 있는지. (혹은 없는지) 만약 해적판의 죄가 있다면 이 글을 읽는 것이 하나의 죄와 단절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거야.

내가 선민의식으로 똘똘뭉쳐 우분투계의 성자 반열에 오르기 위해 이런 글 두들기는 건 아니야. 나도 내 죄에 대해 남들보다 더 잘 알기때문에...실력도 잘알지. 주제파악만큼은 마스터급이고 싶은게야. 그래도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 만드는데 살짝 도움이 되는 착한일도 해보고 싶고, 그런 것 아니겠어?

다른 이야기이지만 선민의식... 그것도 참 위험한 정신세계거든.   예를 들면 훔쳐서 쓰지 않는 것. 이런 건 당연히 할 것 하는 것 뿐인데 그것이 남보다 더 잘난 기준인 줄 아는 것은 참 위험하지. 그러니 진정성은 의심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단순한 얘기야. 훔쳐서 쓰지말고 떳떳하게 우분투를 쓰자는 거야.

그리고 나는 멀리 살아서 못가지만... 시간 나면 가봐.

10월 2일 정기 소세미나 코분투 사무실 있는 상암 누리꿈 스퀘어에서 합니다.

네가 해적판의 죄인이라면, 죄의 사슬을 끊어줄 사도들이 그곳에 있을지언저... may the Ubuntu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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