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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4를 손에 넣고 이런 저런 기능을 써보다가 페이스타임(FaceTime)을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페이스타임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을 위해 참고 동영상 하나 보시지요.

화상통화란 얘깁니다.


그런데... 안되는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루이 암스트롱 할배의 음악 쫙 깔고 선전한 페이스 타임을 저는 못하는 겁니다. 아이폰4는 내 손에 있는데...

특히 갤럭시S를 보유하신 아름다우신 부인님과 페이스타임을 할 수 없음은, 뼈에서 살을 분리하갈 듯 매서웠던 1980년 여의도 강바람을 다시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당시 민주주의 상징이여야 할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앞에는 장갑차가 서 있었고, 그 앞을 지나는 버스 안에서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의 굳은 표정이 기억납니다. 눈에는 분노와 우려가 서려 있고, 입에는 차마 밖으로 내 뱉을  수 없는 그 무엇이 담겨 있었던 듯 싶었습니다. 저는 어린애여서, 장갑차가 거기 서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로부터 세월이 지난 지금. 그 표정이 변란을 당한 나라 사람들의 표정과 같다는 것을, 어느 전쟁 사진전에 갔다가 떠올랐습니다. 지금 아프간의 표정이나 80년에 본 우리나라 사람의 표정이나... 그 묘한 공통점이 느껴졌지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 현실에 대한 불만... 그런 것이 맺혀진 표정을 본 듯 합니다.

아무튼 2010년 9월. 대한민국 멀리 단풍나라에 나이는 중년이라기엔 어중간하고, 아저씨 아니라고 우기기엔 또 뭣한  나이가 되어 아이폰을 회사에서 하사해주셨는데... "아~ 페이스타임 안되네..."의 장벽에 부딪쳤습니다.

남들은 변란 당했을 때나 짓는 표정을 저도 지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페이스타임 앞으로 못쓰는 거여?", 현실에 대한 불만. "남들 다 된다는데 왜 나만 안돼?"

남의 안타까운 현실을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자기가 가진 불만을 해소해야 한다는 욕망이 더 크게 느껴지는 까닭은 순수한 시절의 종말을 이미 보았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남의 아픔을 경험으로 알기에, 그 근원에 대해 숙고하고 해법을 고뇌할 따름입니다.

젊어서는 남의 불행을 격한 감정으로 받아들이지만, 사회 경험이 늘면, 이성으로 그 불행을 읽어 보고자 하게 됩니다. 이런 이성적인 인식을 가진 개인이 되지 않으면... 스스로도 피곤하고, 그런 사람이 많은 사회는 불행합니다. 아무튼 명랑 사회를 위해서도 페이스타임은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했지요. (왜 이런 결론이 나는 거야 라고... 반문하실 수 있는 분들은 이른바 reading comprehension이 되는 분이시지요)

그 결과물로 탱고를 만났습니다.
http://www.tango.me



"탱고는 위대하다"

장점은 아이폰과 갤럭시S 사이에 화상통화/중개방송이 가능합니다. 서로 얼굴 보면서 통화할 수도 있고, 아니면 현장의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보낼 수도 있습니다.

가입과 관리도 참 간단합니다.

상대방에게 넘겨주기도 간단해서 아래 invite 차림표를 눌러서 문자(SMS)나 전자메일(email)로 초대할 수 있습니다. 초대글은 http://install.tango.me에 가서 앱을 받으라는 꽃봉오리 나랏말입니다. 

일단 상대가 가입하면 내 연락처에 들어가 있는 사람 중 탱고 가입자랑 연결고리가 저절로 뜹니다.

데이터 사용량은 450분에 2GB 정도라고 하니까 참고하세요. 물론 와이파이(wifi)로 쓰면 비용이 발생하진 않습니다.

오늘은 뭔가 사연있는 척 글을 써봤습니다만... 결론은 탱고 좋아요 라는 겁니다.

그런데 탱고라하면 파리에서 마지막 탱고 같은 영화도 떠오르지만, 저는 이유는 모르겠는데 아래 동영상이 너무나 강렬하게 생각납니다.

80년대 그 불안한 눈빛을 너희는 물려받지 않아 참 다행이네... 요즘 대한민국 소녀들 예뻐요. ㅋㅋㅋ
우리 집 소녀들도 예쁘고, 튼튼하게 자라나야 할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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