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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광고를 보면서 가끔 혀를 찹니다.


한국의 고유명사를 놔두고 이상한 영어단어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 참 멍청하기 그지없거든요.


영어로 표현해 줘야 외국인이 잘 알아듣는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사실 저는 외국국적이고, 외국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습니다. 


태국 요리집 가서 '팟타이'를 찾고, 월남 국수집에서는 '포'를 먹습니다. 일식 집에 가서는 '스시'나 '사시미', '돈부리'를 잘 먹지요.

모두 고유명사로 표기합니다. 영어로 음식이름을 풀어쓰는 곳도 있기는 합니다. 중국집입니다. 


아마도 한국 요리를 홍보하는데 있어서 인지도가 아직 약하기 때문에 중국식처럼 영어로 풀어쓰자고 착각하셨나 봅니다.

그런데 중국식은 화교를 통한 오랜 현지화를 통해 영어 표현이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반면에 한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에 사는 사람이 영어사전 뒤져서 대충 만든듯한 영어표현으로 한식을 홍보하려 듭니다. 

그 결과는 위 동영상처럼 정말 어색하고 이상한 묘사가 나열됩니다.


광고효과라기 보다는, 희극 소재로 딱 적당합니다.


솔직히 한국 납세자들 화 좀 내셔야 됩니다.  완전한 돈 낭비입니다.


한국 음식을 고유명사로 알리는 것도 아니고, 한국산 식재료를 잘 알리는 것도 아니고... 정체성을 갖지못한 채 각종 식재료를 이상한 형용사로 불러대고 있는 광고입니다. K-food요? 그냥 한식이라고 하세요. 그래도 다 알아듣게 됩니다. 


오히려 '한식'이란 명칭을 모르고, '한식' 먹을 줄 모르면서 비즈니스하겠다는 이들을 무식한 놈으로 몰고가는 전략이 더 좋습니다.  프랑스요리. 봐요. 솔직히 별로 맛있진 않아요. 그런데도 그 위치는 상당히 높지요. 중국식 쫓아하겠다면 안됩니다. 그 양이나 가격, 종류면에서 한식은 상대가 안됩니다. 


한식은 색이 좋아요, 맛도 좋습니다. 갈비를 빼놓고는 향이 좀 약한 부분이긴 하지만... 잘 생각해봅시다. 

이렇게 잘생긴 친구들과 좋은 카메라로 이런 졸작 만들지 말고, 좀 더 정체성을 살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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