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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한국정부 기관이 단풍나라 한 잡지에 낸 한국 광고다.


그림의 색감이 아주 나쁘진 않다. 색다르다. 사진 잘찍었다.


그러나 두 가지 요소는 지적하고 싶다. 하나는 글꼴이다. 95% arial 글꼴이라고 확신하는데, 이런 재미없는 글꼴을 광고용도로 쓰는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둘째는 오른쪽 위, 마치 보름달처럼 띄원 부분에 내용배치는 가히 글맵시(typography)의 개념을 재해석해 보여주고자한 노력인 듯 싶다. 아마 마감 직전에 과로로 쓰러지면서 디자이너가 다듬어냈거나, 과장님 부장님이 크기를 놓고 주먹다짐을 벌인 결과를 놓고 디자이너가 벌벌 떨면서 올린 듯하다.




영어 글꼴이더라도 한국의 문화나 얼이 담긴 글꼴 하나 없을까?


이런 부분을 보면 한국은 '사이버강국'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났으면 한다. 정말 강국은 그 문화의 주도권과 철학이 있다. 그냥 되는 대로 만들지 않는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글꼴 헬베티카(Helvetica)를 보라. 너무 흔하게 써서 지겹기는 해도 전세계 영어권 표지판이나 관공서 표지에 헬베티카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밑에 광고는 같은 잡지에 나온 쿠바 광고다. 따뜻한 지역의 통속적인 인상을 벗어나진 못했어도, 나는 한국 광고보다는 글꼴과 배치면에서 좀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어째 공산국가 광고보다 못하나?


더 많은 점수를 준다면? 아래 마우이 광고다. 아이 사진을 넣고 쉰 한살이라 했다. 그래 쉰 한살도 가면 어린아이가 되는 마우이. 재밌다.



한국 정부가 외국에서 광고비를 많이 지출하는 줄 알고 있다. 앞서 한국 광고도 잡지 거의 첫페이지에 있다. 광고비 좀 쓰시지 않고는 차지못할 자리다.


문제는 한국을 홍보하는 광고는 지나치게 지루하고 통속적이며 심각하고 재미없다는 점이다.

보면서 씨익 웃을 수 있는 멋진 광고, 한번 봤으면 좋겠다.


P.S: 한국은 예전부터 고요한 아침의 나라(land of morning calm) 이미지를 많이 부각시켰다. 이 이미지를 믿고 한국에 가서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 투숙했던 외국인은 이렇게 말하더라... "웬 고요한 아침의 나라. 24시간 깨어있드만..." 아마 한국의 시골에 갔더라면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동의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단풍나라대부분 지역의 아침은 서울보다 훨씬~ 조용하다.


P.S2: 앞서 서양 광고를 보면 내가 그곳에 갔을 때 저렇게 즐길 수 있다는 인상을 준다. 서양사람 심리를 잘 알고 있는 광고다. 반면에 한국 광고는 한국이 자랑하고 싶은 모습을 제시했다. 서양 사람 속을 모른다는 얘기다. 설마 관광객 보고 상모쓰고 쩍벌~춤추라고 넣은 사진은... 아니실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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