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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기사라 읽어봤습니다. 우는 소리가 좀 심하다 느꼈습니다.
영어의 'Whining' 이란 표현이 적당하다 싶은 논조입니다.

기업은 영리를 추구하기 마련이고 기업인 MS사가 XP단종 시킴으로서 Vista로 이전을 통해 들어올 이익이 보이는데 그걸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우는 소립니다. MS는 말마따나 XP 단종을 오래전 부터 예고했지요.  북미에서도 6월30일에 판매중단됩니다. 
이 문제를 기사는 중국과 대비해 소비자 권익차원에서 기사를 파내려갔는데 삽 각도가 약간 어긋났다고 봅니다.

핵심은 단종이 문제가 아니라 종속구조가 문제지요.

한국은 아직 해당분야에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사회가 강국이란 점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문화가 발전된 나라에서는 수 백가지 차종 중 하나를 고를 수가 있겠지요. 그렇지 않은 나라는 관주도로 공급된 소수의 차량만 이용 가능할 겁니다. 다양성을 가진 나라하고 관 주도의 획일성을 가진 나라하고 맞붙었을 때. 역사는  항상 다양성의 편을 들었지요.

초기에는 비슷하게 맞붙는 것 같아도, 획일사회는 다양성의 사회가 가진 적응력과 응용력을 못 따라가고 결국 획일성의 불합리로 인해 무너집니다. 제 2차대전의 결과가 그랬고, 소비에트 체제와 자본주의 체제의 경쟁이 그랬습니다. 가지를 좀 더 치면 자연적으로 생존확률이 높은 종은 다양하게 분화가 많이 된 종이라고 합니다. 자연도 다양성 편인데 이렇게 보면 단일 OS에 종속되는 건 좀 지능을 덜 사용하는 것입니다.

저는 XP판매 중단이 한국이 좀 더 다양성을 추구하고 그를 위해 다양성의 기반이 되는 표준을 준수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다양성을 수용하기 위한 밑작업으로 한국정부나 주요 대민 서비스 사이트들이 웹표준만 지켜도 참 좋을 텐데요.

사실 영어사용자가 우분투를 쓰는데는 큰 불편이 없습니다.
인터넷 환경이 선진화 돼 있어서 XP로 하든 우분투로 하든 혹은 OSX로 하든 인터넷 쇼핑, 뱅킹, 파이낸싱, 서류조회 및 작성, 사진 정리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우리말 사용자가 리눅스를 쓰는데는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인터넷 환경 문제가 있고, 그 다음이 필요에 대한 지원 문제입니다.

우리말 리눅스 진영도 종속구조-수혜자에서 벗어나 베풀어야 됩니다.

제가 우분투를 통해 - 그것도 영어권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리눅스세계를 접했기 때문인지 한국의 리눅스 진영도 해외기술에 종속적이라고 느꼈습니다. 한글화 또는 지역화도 중요하지만, 지역민의 사랑을 받을 만한 요소들이 좀 더 필요합니다.

한글 맞춤법 검사기와 좀 더 깔끔한 글나래(wordprocessor), 미터와 평 환산이 가능한 계산기, 광박에 피박 쓰리고 네트워크 대전! 가자! 고스톱(응?), 절대 질 수 없다! 붙어라! 잡아라! 윷놀이. 초보에게 중요한 우리말 글쇠 연습기 등등.
*나래는 땅을 고르는 도구입니다. 글을 고르는 도구로 글나래. 저는 우리말을 제 마음대로 지어씁니다.

여러 말로 설득하는 것보다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지요.

마지막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참 중요합니다.

한편 제가 보기에는 리눅스의 원동력이 되는 '커뮤니티' 개념에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 아직 리눅스가 완전히 꽃을 피우지 못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동체(커뮤니티), 공동가치관(커뮤니티 마인드)에 한국사람이 익숙하다고 착각들 하지만 정작 한국분들이 익숙한 것은 획일사회, 서열에 따라 통합된 가치관이랍니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공동체와 하나의 참만 존재하는 획일사회가 어떻게 같은 것이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개혁 하겠다는 친구들이 '획일형' 구호 외치는 거 보면 '어이쿠야 당신이 되고자 꿈꾸는 건 바로 당신들이 대적하는 악마일쎄!' 라고  별 밥먹는데 도움 안되는 소리를 하고 싶기도 합니다.

공동가치관도 다양성을 존중하며 민주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윽박지르기 아니면 가방끈 대어보기,도덕성 및 인성검사, 최신 시사 어휘력 시험, 민쯩까기 등으로 만들려고 드니 어디 합리적인 가치관이 합리적으로 전달되겠습니까? 전달 매체가 글러먹으면 아무리 좋은 생각이더라도 그 안에 담긴 순수성도 변질됩니다.

대화 좀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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