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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와 잘 맞지않아 네이버 블로그를 떠난지도 어언 3년.

그간 네이버는 내게는 종종 찾아가는 과거의 거리 같은 곳이었다. 네이버에서 꾸준히 좋아한 부분이 있다면 웹툰 정도였을까. 아이패드 입수 후 네이버가 다시 친근해진 까닭도 웹툰을 보여주는 앱 때문이었다.


그러나 태평양 건너 우리 집에서는 가끔 웹툰 앱이 그림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문제가 종종 생겼다. 아마도 한국과 거리도 있는데다가 한국보다 느린 인터넷 탓일 것이다. 이때는 손가락 두 개로 웹툰 앱 화면을 만지작 거리면, 버벅거리면서 그림을 마저 보여주고는 했다.

그러던 어느날, naver.com으로 직접 아이폰 4로 접속해보니... 웹툰앱보다 빨리 잘보여주더라 웹툰... 앱을 뭣하러 썼는가 하는 스스로의 무식에 대한 회한이 밀려왔다.

역시 사람은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한다. 현실에서 안주하면 자기의 오랜 비효율성을 깨닿지 못한채 일상 시간을 낭비한다. 물론 사람이 효율로만 사는가? 그건 아니다.  사랑하며 살기에도 이 지상의 시간은 모자르기에, 나는 웹툰보는데 걸리는 찰라의 시간도 아끼고자 할  따름이다.

느린 속도 때문에 나에게 외면받은 또 다른 앱은 오픈 캐스트다. 최신정보를 착착 보여주겠다길래 기대감을 갖고 설치했다. 역시 한국에서 접속했다면 빨리 보여줄지도 모르겠지만... 태평양은 너무나 멀고 깊은 바다인가보다.  한참 로드 중 후에는 연결할 수 없다거나, "서버 접속이 불안합니다" 같은 답답한 소리만 하는 관계로 나의 아이폰에서 쫓겨나 버린 비운의 앱이다. 너는 나의 사도세자... 응?



이후 눈에 들어온 것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앱이었다. 블로그 쓰는 자로써 많은 사람에게 글을 보이고자 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것은 욕심이라고 비난받을 범주의 것이 아니다. 많은 블로거가 관심을 먹고 사는 숙명이기에 더 많은 사람을 불러모을 수 있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앱은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양심이 있지. 내 주제는 우분투와 아이폰4인데 거기다 박효주나 지하철 난투극, 김새롬, 존박, 플레이오프 5차전 등을 엮어서 글쓴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것인가. 우분투를 놓고 지하철 난투극이 벌어질리도 없거나와, 아이폰 4와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는 없어'같은 사전지식도 없는 내용과 엮어쓴다는 것은... 내겐 양심을 팔아 관심을 끌어모으는 헛된 짓이다. 그래서 결국 그 도구는 한 편으로 밀려났다. (그런데도 난 왜 저 단어에 색깔도 넣고, 굵게 만들었을까.)

아무튼 이 앱은 내가 보통사람이 관심있어 하는 것과 거리가 먼 주제로 블로그를 써왔다는 깨달음을 남겼다.
그런데도 하루 500명 이상 와주신다. 감격의 눈물 흘려야 할 듯 싶다.

그 다음 만났다가 완전한 이별을 고한 앱은 네이버 뉴스캐스트다. 겉모양은 네이버다운 깔끔함이 있지만, 내용이 문제였다. 제목까지는 괜찮지만, 막상 본문을 보려면, 모바일용이 아니다. 그 결과 화면에 보여주는 시간이 남다르게 길다. 하나의 글을 읽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KB와 인내심을 요구하는 앱은 결국 외면 받게되는 운명 아닐까 싶다.



이러다 안티 네이버로 찍힐라. 네이버에 반감, 유감 그런 것은 전혀 없다. 남의 회사, 일자리... 그것에 대해 감정적으로 비난한다고 해서 내가 얻을 것이 무엇인가? 그런 짓은 시간 낭비일 뿐. 단지 내가 경험한 네이버 앱 이야기를 하며, 더 나은 앱과 만남을 기대할 뿐이다.

네이버 앱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주소록백업앱. 한국에는 아이폰4 주소록을 옮길 수 있는 다른 앱도 있다는 걸 안다. 그러나 나라 밖 나와 사는 사람에게 주소록백업 기능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인물사진부터 정보까지 잘 옮겨줘서, 이 앱은 가장 마음에 든다. 주변에도 추천해도 될 성 싶다. 단 네이버 회원이여야 한다는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야.
 

네이버는 다른 앱들도 내놓았다. 그러나 나라 밖 사는 나에게는 당장 쓸 것이 아니라 소개하지 않았다.
아래 연결 고리를 따라 가면 네이버 앱 목록을 볼 수 있다.

꼬리에 붙이는 말: 중한 사전은 유료라, 또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기에 써보진 않았지만, 구미가 당기는 앱 중 하납니다. 혹시 써본 분 있으면 지혜를 나눠주셨으면 합니다. 중국어를 자주 찾아볼 일이 있는 건 아닙니다만, 종종 쓸모는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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