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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문가인지 안다... 제가 일하는 분야는 컴퓨터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만, 리눅스를 쓴다면 좋게 말해- 컴퓨터를 아주 잘아는 사람으로 대합니다.  영어로 하면 좋게 말해 computer expert고 대단한 악의는 아니지만 좀 나쁘게 말해 geek 입니다.  갑자기 어떤 사람이 프로그램 컴파일과 디버깅을 화제로 꺼내기 전 까지는 아무런 피해는 없었습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도 스스럼 없이 제가 척하면 딱하는 전문가인줄 알고 질문하시더군요. 저는 사용경험을 표현하는데 익숙한 사람이지 전문가는 아닙니다.

2. 'Geek'들과 공통 흥분 상태 경험 ... 솔직히 말해 저는 Cool한 걸 중요시 합니다. '전문가로서 너저분하지 않고 깔끔명료하게 처리한다'가 저의 지향점입니다.
그러나 우분투를 쓰게 되면서 이른바 Geek들의 화제를 이해하고 동참하게까지 됐습니다. 예를 들면 마케팅면에서 MS사의 장점은 압도적인 마케팅 능력이라는데 동의한다던가, 리눅스를 우습게 아는 이들에 대한 뒷담화라든가. 리눅스 때문에 흥분하지 말아야지가 제 마지노선이지만 이게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의 '적지 않은' 일부 기관 웹정책 '꼬라지'를 보면 '똥~떵어리 같다며 막말'하고 싶은... 허억~

3. 포섭하고 싶은 기분... 이건 뭐 간첩도 아니고. 누가 우분투 쓰게 됐다면 "동지! 환영합니다" 하고 싶은 그런 기분이 듭니다. 2주 전쯤에 스타벅스에서 잠깐 자판 두들기고 있는데 누가 쳐다보는 것 같아서 고개를 들고 보니 파란눈 친구가 눈인사를 하면서 "나도 우분투 사용자야~"하더랍니다.  반갑게 인사받아주고 서로 "우분투 참 좋지 않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 사이에 비스타 사용자가 한 명꼈는데 2명이 우분투의 장점을 얘기하고 결국 비스타씨에게 "설치해볼래"란 답변을 듣고 뿌듯한 눈길을 교환했습니다. -속으로는 '이게... 내가...지금 뭐하는건가? 스무살 때는 상상못한 황당한 시추에이션~'

4. 괜히 바탕화면 자랑한다... 별다른 이유는 없는데 컴퓨터 화면 보고 의견 나눌일이 있으면 괜히 작업공간 곳곳에 무른모 열어두고 큐브로 돌려주며 보여주고, 아방(AWN)으로 날씨도 보여주고 딜버트 만화도 보여주고 합니다. -만화 딜버트는 많이 시들해지긴 했지만 한 때 직장인들에게는 필독 만화였답니다.- 그렇게 하면 대부분 호기심을 표시합니다. "그건 뭔가요? 비스타의 기능인가요?" 그럼 또 잠깐 포섭합니다. "아뇨 컴피즈 퓨전이라고 합니다. 우분투라는 아주 쉬운 리눅스 OS에서 사용할 수 있지요."

5. 부팅 경쟁을 해봤다... 거의 같은 사양의 랩탑을 현장에서 펼쳐들었을 때 MS윈도를 돌리는 다른 치들과 부팅 속도를 놓고 경쟁을 하는 자신을 갑자기 제 3차처럼 인식하면서 '이거 나...원 참' 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마치 주문에서 잠시 깨어난 듯한 기분. 그러면서도 OS 시작음이 내가 더 빨리나면 기분이 좋다고 느낍니다. 한편으로 이 무슨 서른넘어 유치함인가 싶은데... 그런데 기분 좋은 것은 좋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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