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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의 웹환경에 대해 지속적인 실망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해외 사는 사람에게 우분투는 MS윈도우에 대한 명확한 대안입니다.
은행통장정리와 각종 요금 납부하는데 우분투는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각종 서비스를 예약하거나, 온라인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는데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문서를 꾸미고, 사진을 정리하고, 동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데도 문제가 없습니다.

사실 우리말 웹사이트를 보는 데에도 대부분은 우분투를 써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웹사이트를 이용해 무엇인가 하려면 문제가 생깁니다.
결제를 하거나, 간단한 게시판에 글쓸 때 조차 문제가 생기네요.

어떤 이들은 우분투 탓을 하던데 우분투 때문이 아닙니다.
영어권 웹사이트에서도 문제가 된다면 저는 우분투를 사용하고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당장 생활이 불편한데 무엇하러 고집을 피웁니까? 저는 지독한 실리 주의자랍니다.

한국웹이 불편하면 MS윈도 쓰라는 얘기가 나올법 합니다만, 저는 모든 무른모를 합법적으로 사용하고 싶습니다 MS윈도 XP의 합법적인 복사본은 컴퓨터 구입시 딸려와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우분투를 통해 구현한 작업 환경을 XP로 구현하려면  원화로 300만원 가량이 무른모 구입 예산이 소요됩니다.  그런 지출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데 구태여 비용을 들여야 할까요?

저는 프로그래머보고 굶어죽으란 심보는 아닙니다.
사실 제 처가 프로그래머입니다. ^^;
저는 게임이나 필요불급한 것이 아닌 선택적인 서비스, 특화된 업무용 도구등에 대해서는 유료화 또는 어떤 형태로든 비용부과는 찬성합니다. 먹고 살아야지요. 능력에 대해 합당한 비용 지불해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문화/정보를 향유하기 위한 도구는 범용적이며 무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분투의 철학은 저의 생각과 일치합니다.

돌아가자면, 저는 한국의 웹환경이 우분투를 지원하느냐 여부를 세계화의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웹환경은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세계적 표준에는 미달합니다.
그런데도 그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서류 떼러 온 사람에게 특정 차량 탑승이나 특정신발 착용을 요구한다면 정상이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라면 사러 온 손님에게, "손님 저희는 ** 타고 오신 분 아니면 안받습니다"하는 게 정상일까요?
한국정부 온라인 정책이 그렇습니다.

하나의 체계가 뚫리면 몽땅 뚫리는 일괄적인 구조는 다양한 체계가 적용된 구조에 비해 매우 취약하답니다.
생각해보세요.  온 나라 곳곳에 사용되는 자물쇠 모델을 1~2개 정도만 만들어 놓고 그 자물쇠 강화한다고 돈을 퍼부으면 뭐할까요? 하나 둘 열리면 다 열리는데. 이것으로 밥그릇 챙기는 사람 있겠지요. 그러나 이런 국가지정 또는 단일 체계자체가 상당히 비효율적이란 점 아셔야 됩니다. 다양성이 중요하죠.

또한 국민이 기초적인 정보와 서비스에 접근하려면 특정회사에 돈을 내야 합니다. 세금도 아니고 바다 건너에 다른 대륙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 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누구나 민주주의 제도를 실현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정보에 접근하기 위한 도구는 제공이 보장되야 합니다. 최소한 무료/유료의 선택이라도 가능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국민이 기본권을 행사하려면 자국내도 아니고 다른 나라에 본사를 둔 기업에 돈을 내라고 합니다.

국민의 문제도 있습니다. 간단히 사진 찍어와서 정리하는데 100만원짜리 무른모 필요치 않습니다. 그런데도 100만원짜리 탐을 내고, 그걸 훔쳐서 씁니다. 애초에 그걸 써야 하는 줄만 알기 때문일까요.
심지어는 훔쳐서 쓰면서 합법으로 공개 무른모 쓰는 사람을 우습게 압니다. 이게 도덕적으로 정상일까요? 훔친 차 가지고 평범한 승용차 운전자보고 '야 그걸 왜 타고 다니냐. 한 대 훔쳐서 타고 다녀'라고 하는게 도덕적으로 정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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