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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리눅스를 쓰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인터넷뱅킹이나 신용카드 사용내역조회, 정부납세기록 확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캐나다 정부 사이트의 경우 납세기록을 조회할 때 불여우 2번째판이 공식지원되지 않는 웹브라우저라는 경고는 뜨지만... 실제로 내용을 보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블로그를 읽고 쓰거나 동영상을 보는 데에도 아무런 제약이 없다.

캐나다 뿐만 아니라 홍콩에서 인터넷 쇼핑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데 별 불편이 없었다.
미국도 마찬가지. 캐나다도 마찬가지다.

물론 멍청한 우리 동네 지방정부가 아침 모임 참석자 예약을 IE 전용으로 받고 있지만... 항의 메일을 보내니 그것도 수정을 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문제는 한국 쪽이다.
화려함을 자랑하는 웹사이트의 엉성함을 리눅스 사용자들은 보게 된다.

'왕' 인 사용자보고 우리 사이트에 오려면 아예 '상용 프로그램'인 IE를 쓰라고 한다.
레이아웃이 깨지고 주요 기능이 사용불가인데 대부분의 사용자는 IE니까 그 쪽에 맞추라는 식은...솔직히 인터넷 강국이라는 말을 헛깨비같은 소리처럼 느끼게 한다.

겨우 그 수준에 있으면서 인터넷 강국? 훗...
인터넷은 다양성의 바다다.
그 문화의 근본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는 주제에 감히 강국이라고? 이런 3류들!
진정한 강국은 문화에 기여도가 높아야 한다.
그런데 한국이 인터넷 문화에 어떤 기여를 했는가를 생각해보면...
나로서는 크게 내세울만한 얘깃 거리를 모르기 때문에 답답하다.
위에 6줄은 오해 살수도 있는 말이지만... 누가 뭐래도 나는 한국을 참 사랑한다.

내 사랑하는 조국이 진정한 강국이 됐으면 좋겠다.
MS사 제품을 쓰지 말라는 얘긴 아니다. 별 쓰잘데기 없는 '리눅스 우월감' 따위도 싫다.
다만 다양성을 포용할 줄 알면 좋겠다는 얘기다.

어차피 스스로 시장을 제한하겠다면 '특정 소비자'를 겨냥해도 O.K겠지만...
범용성을 지향하면서 동시에 다양성을 고민해야 할 문화와 정보매체 종사자가 '다수의 법칙'이라는 철학만 갖고 있다면 다양성의 시대에 좀 생각이 너무 가벼우신 것 아닌가 싶다.

획일화된 사회보다 다양성이 보장된 사회는 그 만큼 다양한 생존방식을 추구할 수 있다.
단일 방식을 고집하는 사회는 그 단일이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왕창 깨진다는 거...
그거 잘 알고들 계실텐데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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