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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패드

앱보다 수첩

Mike Sierra 2011. 12. 9. 07:31
언제 어디서든지 펼쳐볼 수 있고,
자유롭게 생각과 일정을 정리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공유도 가능하고,
자료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도 있는 방법.

그 방법은 손으로 쓰는 수첩입니다.

아이폰4를 얻게 된 후 한동안 일상의 모든 일을 앱(app)으로 처리해보려고 했었습니다.

앱도 많이 샀습니다. 이것 저것, 업무 효율을 높일 만하다 싶으면 샀지요. 각종 사용법에 대해 강의도 듣고 참고서적도 많이 찾아 읽었습니다. 좋은 지식 많이 쌓았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앱을 잔뜩 사서 쓰다보니 엄지손가락으로 두들겨 입력하기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워낙 하는 일이 대외비가 많다보니, 제 일정을 공유할 사람도 많지 않구요.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준 수첩을 쓰게 됐습니다.
앱으로 못하던 일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전화받으면서 일정 기입하기.

그 후로 다시 수첩으로 돌아갔습니다.
한달치 일정 보는데 단추 하나 누를 일 없습니다. 책갈피로 펼치면 끝납니다.
1년치 계획? 검색 필요없죠. 몇 페이지 옆으로 가면 됩니다.

이런 빠른 검색 기능 앱으로 구현하기 쉽지 않죠. 물론 앱에는 검색기능이라는 강력한 기능이 있지만, 수첩이라고 검색 안되는 것 아닙니다. 인간의 눈과 뇌도 자기 수첩 정도라면 훌륭하게 검색합디다. 필요하면 검은색과 붉은 색 볼펜 두 자루로 정리해두면 더 보기 좋습니다.

그럼 일정 공유할 때는 어떻게 하느냐?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서 카카오톡 등으로 보내고 수첩에 표시해둡니다. 쉽죠? 그리고 대화를 통해 일정 공유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합니다. 이렇게 했더니, 이메일로 일정 공유했던 때보다 오히려 연락이 잘됩니다.
업무 개념도 같은 것도 수첩에 손으로 쓱쓱 그린 다음에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 찍어서 대비(contrast)를 확 높여 놓으니까 꽤 볼만하더랍니다. 쉽죠?

물론 이런 필기 예찬이 요즘의 종이없는 사무실(Paperless office)개념과는 반대된다는 점을 압니다.
종이없는 사무실 도입이 친환경 어쩌구 하는데, 닥치고 생산비용 절감- 혹은 푼돈절약을 위해 종이없는 사무실은 고려해볼만 하지만, 만약 생산성을 심각하게 갉아먹는다면 종이없는 사무실을 고집할 이유는 없겠지요.

저도 자료를 디지털화해서 보관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휴대폰 사진기로 그게 가능하니까. 큰 문제는 없네요. 양식 표준화를 요구하는 집단에서는.... 안되겠지요. .doc나 .pdf 제출을 기대하고 있는데, .jpg로 내밀면 이게 뭡니까 하겠지요. 저장용량면에서도 그림은 문서보다 비효율적이겠구요. 편집이 안된다는 부분도 있는데, 경우에 따라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겠구요.

아무튼...앱쪽에서도 두 손가락 입력의 피로감을 인식했는지, 손글씨 입력을 지원하는 앱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패널티메이트(Panultimate)라는 조금 요상한 이름의 앱과 노트테이커(NoteTaker HD)라는 앱이 각각 아이패드용으로 나와 있네요.

그러나 저는 아이패드에 손글씨 쓸 계획은 없습니다. 아이패드가 편집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손글씨의 자유도를 못 따라가니까요.

어느새 12월입니다.
내년 수첩은 일정 칸이 좀 큰 놈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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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chewingeconomy.tistory.com BlogIcon 타라와 저도 자료의 디지털화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언젠가 한권의 수첩에 빼곡히 업무를 기록한 적이 있는데, 그 손맛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구글 캘린더에 무언가를 기록할 때마다 수첩에 쓰는 것을 어떨까 하고 생각합니다. 2011.12.09 08:12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yubuntu.tistory.com BlogIcon Mike Sierra 저도 구글을 여러모로 매일 씁니다. 가끔 구글에게 너무 많은 것을 알려준다는 생각이 드네요. 2011.12.10 20: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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