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쓴 글에서 출발합니다. 약간 외전 격입니다. :)


[기술담소] - 20세기와 21세기의 아주 분명한 차이


21세기 들어서, 10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어디다 쌓아둘지 고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은 무제한의 용량제공을 토대로, 사람들의 인생 기록을 남기도록 유도하고 있지요. 저도 사실 요즘 가장 많이 쓰는 매체는 페이스북입니다. 그보다 할 말이 많고, 또 이런 저런 화제에 초속으로 응답할 정도로 민감한 분들은 트위터에 자신의 인생을 쌓는 듯 합니다.


이런 일을 하는 이유는 소통(communication) 때문입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모두 내가 어떻게 살고있고, 또 내가 관심있는 남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소통하는 도구지요.


소통을 왜 하는가 하면, 자랑질 염장질의 목적도 있지만, 인간은 소통을 하도록 태어나기 전부터 교육받기 때문입니다. 태교가 시작이고, 그 다음은 엄마가 하는 소통을 위한 기초 언어교육이죠. '맘마'나 '응가'같은.

초중고교대학, 대학원 교육도 전체 과정이 소통으로 구성됩니다. 이 시스템에서 최종적인 강자는 암기왕이 아니라 소통왕입니다.


소통을 배우지 못한 인간은, 인간으로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실제 사례로 늑대아이- 아말라와 카말라 이야기가 있지요. 어려서 소통을 배우지 못한 이 아이들은 인간 세계로 와서 소통의 스트레스 때문인지 오래 살지를 못했답니다.


반면에 소통을 잘하는 인간은 대단한 존재가 되기도 하지요. 긍정적으로는 철학의 사조로부터, 부정적인 사례로 히틀러나 뭇솔리니 같은 20세기의 궤변가이자 독재자를 들을 수 있습니다.  소통은 인간의 기본이며, 또한 권력=영향력을 갖게해주는 도구입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소통을 통해 군집사회(communities)에 귀속되고, 그 관계를 기반으로 인생을 살게됩니다.  사회 소속감이 없을 수록 인간은 불행하죠. 가족모임, 친구집단, 동창회, 종교모임 등등 그런 것 참 중요합니다. 불행의 시작은 관계의 상실에서 시작됩니다. 관계의 상실은 소통의 부재나 오류가 원인일 때가 많죠.


아무튼~ 여기에 타자와 쉽게 소통하게 해주는 도구가 있다면?

대부분 인간은 당연히 좋아합니다.

소통의 핵심인 내용(content)의 전달(확산)과 수용(동의)을 모두 확인하기 쉽게 설계돼 있는 도구가 인기있는 것은 당연하지요. 자기가 속한 무리에 대해 자기류 또는 자기 영향력을 확대하거나 지위를 높여 보이기 위한 본능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소통의 효율성이 높아졌지만, 소통의 내용은 크게 성장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관심이나 이득을 얻기 위해 남의 글을 마치 자기 글처럼 그대로 복사해 붙인다든가, 사실을 조작해 상당히 자극적인 내용으로 바꿔 놓는다든가. 이런 일이 개인 차원 뿐만 아니라 단체나 기업 차원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작권 침해는 창의력의 발현을 막는 문제이고, 사실의 조작은, 쉽게 말해 거짓말은 예를 들지 않아도 사회에 큰 해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좀 더 원초적인 단계에 있는 '아이들' (혹은 나이를 먹었어도 정신적 성장은 이루지 못한 아이들)은 자기의 지위를 높여보이기 위해, 상대적 약자에 대해 언어폭력도 서슴치 않습니다. 강해 보이기 위해- 약자가 아닌 것처럼 보이기 위해- 더 약한 또는 약해보이는 개인을 공격하는 것이지요.


소통 기술의 발달에 따라 이런 '나쁜' 소통의 효율성도 덩달아 높아져 버렸습니다만. 그렇다고 소통의 장을 막겠다는 것은 본질적인 해결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소통의 장을 막을 수도 없고, 완전히 규제할 수도 없습니다.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생각은 별로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인간의 소통은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소통의 도덕성에 대해 사회적 기준을 마련하고, 이 수준을 높여나가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또한 소통에 나서는 개인들도 본인이 하고자 하는 소통이 과연 인간으로서 의미있는 일일까 한번 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트위터 한줄, 카톡 한 마디, 댓글 한줄이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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