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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붉은별' 사용자환경(OS)이 얼마전 화제가 됐습니다.

제가 본 반응은 크게 3가지 입니다.

첫째는 "북한이 저 정도라니" 라며 위협이 된다든가, 독하다는 반응.
둘째는 "겨우 그런걸 만들었느냐" 라며 폄하하는 반응.
셋째는 "어라? KDE를 지역화(localizing) 한거 잖아?" 라는 반응.

아마도 리눅스 사용자라면 세번째 반응을 보였을 것입니다. 첫째도 둘째도 리눅스가 무엇인지, KDE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의 반응일 것입니다. 사실 한국서 첫째와 둘째 반응이 많은 것을 보고, 아직 리눅스를 잘 모르는구나 싶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많이 지적했지만, 제가 본 붉은별의 문제는 저작권 표기가 보입니다. 주체사상 때문에 스스로 개발했다고 우기고 싶었겠지만, 엄연히 리눅스의 공유 정신에서 어긋난 일입니다. 최소한 바탕글(source code)을 공개해야 겠지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걸 아는가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북한으로서는 기회를 잃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북한이 KDE 개발에 일조를 하고 원칙대로 바탕글을 공개하는 등, 우분투를 지원하는 캐노니컬(Canonical)의 역할을 했다면, 깡패국가(rogue country)로 굳어진 북한의 이미지가 개선될 수도 있었겠지요. -물론 핵무장 고집을 포기하지 않는 한 서방에서 북한을 보는 눈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북한이 깡패이미지를 털지 않는한, 한국에도 북한의 그림자는 따라갑니다. 외국인에게는 South 든 North든 어쨌거나 Korea이고, Korean으로 1차적으로 받아들여지니까요.

북한의 독재자가 '붉은별'을 소유하려하지 않고, '리눅스'또는 OS에 기여하려 했다면, 아마 최소한 리눅스계에서 김 위원장 평가는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대인배' 쯤 됐을까요. 리눅스계에도 새 자극이 됐을 것 같구요. 그리고 한국에도 아주 좋은 자극이 됐겠지요. 한국은 은근히 북한 무시하면서 대응할 것은 다 하니까요. '푸른별' 같은 거 나오지 않을까요? (내친김에 우분투 로고만 살짝 바꿔서 만들까요? ^^)

제가 생각하기에 리눅스는 기여와 나눔을 통해 발전해온 문화의 정수입니다. 누군가 소유권을 주장해서는 안되고, 그 자체로 인류의 유산이죠. (어~ 오늘 좀 거창한 표현이 나왔군요. 인.류.의.유.산.)

그 유산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하는 사람이나 조직은 존중과 존경을 받게 되어있습니다.
붉은별은 이런 문화를 이해하지도 못했고, 또 기여도 못했습니다. 북한도 국제 감각 참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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