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한국에 잠깐 출장 나와있습니다.
수요일이면 다시 태평양을 건너 모처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3년전에 나왔을 때도 느낀 것입니다만, 18년째 외국 사는 제게는 한국이 외국이네요.
말은 통하지만... 사람이나 환경에 동화되려면 노력이 필요하니...
저 성격 이상한 사람은 아닙니다. :)

한국에 대한 느낌은 쉬어가고 싶어도 쉬어갈 수 없이 밀려가는 곳. 그래서 밀려다니면 중간 정도는 갈 수 있겠지만, 자기 삶의 방향을 추구하려면 엄청난 노력해야 하는 곳이란 인상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미는 사람도 미는 것도 없어 가만히 있다보면 끝없는 나락에 떨어질 수 있는 곳, 대신 자기 삶의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 쉽고-한편으론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자연스러운 곳이거든요.

아무튼 출장와서 MS윈도를 잠깐 쓰고 있습니다. 정말 불편하군요. 이 점은 XP자체 결함이 아니라 우분투에 익숙해져 있고, 거기에 마음에 쏙 드는 작업 환경을 만들어놨는데, 그걸 떠나서 다른 환경에서 하려니 불편합니다. 반대로- 아마도 윈도를 쓰다가 우분투로 넘어오면 저와 같은 불편을 겪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로 이건 MS윈도의 사용환경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처가집 PC에 잔뜩 설치된 트로얀이며, 각종 악성무른모를 보고 좀 놀랬습니다. 어떤 악성은 바이러스가 있다며 치료비를 내놓으라 하더군요. 이거 완전 깡패. 거기다가 다른 바이러스 치료 무른모까지 못받게 짜여져 있네요. 와~ 뭐 이런 게 다 설치됐나 싶어 물어보니까. 조카들이 게임 한 번 하더니 이 모양이 됐다고 하네요.

지우고 다듬는데 두 시간. 서울에서 120시간을 보낼 예정인데, 거기서 두 시간이면 적지 않은 투자한 겁니다.
우분투를 깔아드릴까 하다가... 한국의 웹 환경을 생각하며 포기했습니다. 교회 설교를 들으셔야 하는데, 그게 안될 것 같아서요. 이 점은 우분투의 한국내 사용환경 문제군요. 이런 것 때문에 이민오라고 할 수도 없고. :)

셋째로 MS윈도 가격을 보고 좀 놀랬습니다. 서울역에 있는 롯데마트가서 컴퓨터와 무른모 가격을 잠깐 볼 수 있었습니다. 음... 가격이 꽤 비싼 편이네요. 윈도7과 MS오피스 쓰시는 분 많은 것 같은데... 부자들이 많은 걸까요? 대충 따져보니 그냥저냥 쓸만한 컴퓨터 한 대 값이나 무른모 구입가격이 맞먹는 군요. 제가 사는 동네보다 두 가지 합쳐서 약 30% 비싼 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 가난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추신.
0) 넷북에 달아 쓰면 좋을 무/유선 마우스 추천 받습니다. 너무 고급 말고, 그냥 튼튼한 것이면 좋습니다.
1) 혹시 소공동 주변, 혼자가서 먹어도 덜 뻘쭘한 장소 아시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인기음식 추천 바람. 업무상 과민성 대장증상이 방해될까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있습니다.
2) 그리고 기내에서 읽으면 좋은 책 있을까요? 기술서나 여러 권 연속해서 봐야할 책은 일단 사절.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