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우분투 무른모 번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분투 번역에 한 해서 딱 한가지는 기준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우분투 번역만 입니다.)

영어단어의 소리값을 우리말로 그대로 적는 건 번역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File'을 '파일'이라고 적는 건 번역이 아닙니다. 역으로 생각해봅시다.

'자료'를 영어로 'Jaryo'라고 쓰면 한글의 의미가 전달되는 영어 번역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의미에 맞게 고민해 자료를 'data'로 번역하거나 'files'라고 적어야 제대로된 번역일 것입니다.

'의미를 정확하고 간단한 우리말로 전달할까'라는 고민없는 과정은 번역이 아닙니다.

영단어의 소리값 적기는 한글 표시를 했다는 미적 의미는 둘 수도 있지만, '언어는 의미를 전달하는 도구'라는 기준에서 보면 소리값 적기는 불충분한 번역입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파일(file)이 무엇인지 알고, '자료'라고 표기하는 것보다 '파일'로 부르는 것을 자연스러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표현은 영어 문화권 변방인이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즉 File의 음값은 '화일'에 더 가깝지 '파일'이 아닙니다. 영어 사용자들에게 파일이라고 말해보세요. file이 아니라 'pile'을 떠올릴 것입니다.

영어 문화권의 변방인이라 한 까닭은  변방인의 표현은 문화 주체들에게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이 아무리 '핸드폰'이라고 불러도 영어권에서 쓰는 표현 'Mobile phone'이나 'cellular phone'이 '핸드폰'이란 이상한 명칭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손님을 끄는 큰 가게를 한국의 전문가란 양반들은 '안테나샵'이라고 부르지만, 영어의 맞는 표현은 'Anchor shop'입니다.

일부 표현은 고민조차 안하고 씁니다. 예를 들어 '칼라링'은 'Caller ring'의 일본어 소리값적기에 불과한데도 그 단어를 그대로 씁니다. Caller ring도 정확한 단어가 아닙니다. caller ring tune 이라 써야 합니다. 단순한 소리값 적기는 말글생활의 '국제화'에 전혀 기여를 못합니다.

영어 문화권의 변방국가 사람으로 살 것인지 한글 문화권의 주인으로 살 것인지 선택의 문제를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단순히 귀에 익다는 이유로 변방의 표현을 쓰는 행위는 자제해야 합니다.

제안하는 바를 요약하자면 2가지 입니다.

1. 초등학생도 우분투를 쓸 수 있게 알기 쉬운 말로 번역하자.
2. 소리값 적기 보다는 의미를 간단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는 우리말 표현을 살리자.

물론 이 이야기는 제안이며 받아들이는 사람이 다수라면 통할 것이고, 아니라면 개인 블로그에 적은 글이 될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저는 토론할 생각이나 추가로 설득하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짬 무른모 모음집  (6) 2009.04.22
우분투 9.04 넷북판 등장예고  (3) 2009.04.21
훌륭하다! 우분투 9.04  (6) 2009.04.16
시간의 뒤편으로 7.10  (10) 2009.04.08
우분투 9.04 베타 배포시작  (4) 2009.03.28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